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자동차 소프트웨어(SW)가 고도화되면서 자율주행과 첨단운전자보조(ADAS) 기술의 글로벌 연구개발 경쟁과 함께, 관련 제품의 안전과 성능을 담보하기 위한 방대한 평가검증이 중요한 과정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완성차들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차량에 적용되는 각종 핵심부품들을 채택하기에 앞서 개발공급업체에 수만 시간 규모의 데이터 기반 검증결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수만 시간 데이터 검증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실제 주행환경에서 시험차량이 수 년간 주행평가를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현대모비스가 그 과정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데이터 통합관리 솔루션을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 우위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실제 주행시험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데이터관리 솔루션 및 시뮬레이터와 연동해 다양한 주행상황을 구현함으로써, SDV 및 자율주행 핵심 제어장치(ECU)를 반복 테스트할 수 있는 평가검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다양한 검증 시나리오를 반영한 시뮬레이터 여러 대를 병렬로 연결한 플랫폼을 통해 평가검증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이러한 시뮬레이터를 60대 규모까지 연결한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는 1만 시간 분량의 평가검증을 단 일주일 만에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시험차량에 장착된 다양한 센서를 통해 실제 주행과 주차 환경에서 확보한 다양한 조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현실에서 임의로 재현하기 어려운 야간, 우천, 돌발상황 등까지 시뮬레이션과 연계해 가상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현실 데이터와 가상 데이터를 최적 비율로 조합, 자율주행과 ADAS 시스템의 인식 성능과 안정성을 폭넓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레이더, 카메라, 라이더, 초음파 등 자율주행 센서와 다양한 전자 제어장치의 알고리즘에 대한 성능과 신뢰도를 종합 검증하는데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규모 센서 데이터를 원스톱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이 평가검증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함으로써, SDV 고도화를 위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더욱 공격적인 글로벌 수주 활동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 전장연구담당 고봉철 상무는 “SDV와 자율주행 패러다임 속에서 기술 개발만큼이나 중요한 영역이 바로 평가와 검증”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평가검증 시스템 구축으로 검증의 속도와 범위를 동시에 확장해, SDV 핵심 부품의 수주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글로벌 주요 연구거점과 데이터 연동 및 협업을 통해 이러한 평가검증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