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기아는 25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5년 2분기 경영실적으로 IFRS 기준 판매 81만4888대(도매 기준, 전년 대비 2.5%↑), 매출액 29조3496억원(6.5%↑), 영업이익 2조7648억원(24.1%↓), 경상이익 3조2억원(25.7%↓), 당기순이익(비지배 지분 포함) 2조2682억원(23.3%↓)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미국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와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관세 발효로 손익 영향이 있었으나, 주요 시장 볼륨 성장,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ASP 상승 및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견조한 수익성 펀더멘털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4~6월 기아는 내수에서 14만2535대(3.2%↑), 해외에서 67만2353대(2.3%↑) 등 전년 대비 2.5% 증가한 81만4888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지난해 준중형 세단 K3을 단산했지만, 올해 2분기부터 소형 픽업 타스만 및 신형 전기차 EV4 등을 본격 판매하며 증가세를 나타냈다.
해외 시장 중 미국의 경우 5월부터 '25% 관세'가 본격화됐지만,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K4 등이 선전하며 4.1% 성장세를 나타냈다. 인도에서는 연초 출시한 시로스의 신차효과로 9.5% 증가세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국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하이브리드, 전기차 판매 확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지속에 따른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6.5% 증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액 규모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도 불구하고 관세 영향과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4.1%포인트 상승한 80.0%로 마감했다. 판매관리비율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개선된 10.6%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주요 시장 판매 확대 △상품 부가가치 향상 △우호적인 환율효과 등의 긍정 요인이 있었으나 △4월부터 본격 발효된 미국 관세 △주요 시장 경쟁 확대로 인한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9.4%다.

이 기간 친환경차 판매는 18만5000대로 전년 대비 14.0% 신장했다. 미국에서 하이브리드, 서유럽에서 전기차 수요 확대가 두드러졌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2.0%포인트 상승한 23.4%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11만1000대(23.9%↑),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만6000대(16.8%↓), 전기차 5만9000대(8.3%↑) 등이 판매됐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국내 46.5%(전년 동기 39.9%), 서유럽 42.9%(전년 동기 38.6%), 미국 16.9%(전년 동기 17.9%) 등이었다.
기아는 하반기 관세 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소비자의 구매 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는 이러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하이브리드를 활용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하반기 EV5, PV5 신차 출시를 통한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유연 생산 운영을 통해 시장 수요 및 규제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볼륨 RV 차종의 하이브리드 공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 제고할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3분기 출시 예정인 EV4를 비롯해 유럽 시장에서 EV3, EV5, PV5 등 전기차 중심의 판매 확대에 주력해 판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전동화 선도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이달 현지전략형 전기차 카렌스 클라비스 EV출시를 통해 전동화 브랜드 입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딜러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30만대 판매 체제를 공고히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EV2, EV3, EV4, EV5 등 대중화 EV 풀라인업 완성 △텔루라이드, 셀토스 등 신규 하이브리드 라인업 추가 △PBV, 픽업 등 신규 세그먼트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