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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의 기술력 담아낸 CR-V 하이브리드, 패밀리 SUV의 매력 발산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혼다의 기술'의 힘은 역시 놀랍다. CR-V 하이브리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차에 담아낸 그들의 기술력은 최고다. 다소 주관적인 평가라고 오해를 살지 모르지만, 타보면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다. 혼다 센싱과 궁합을 이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혼다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시켜주는데 손색이 없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한 후 느낀점이다. 

SUV 정통성을 고집하면서 댄디보이가 연상되는 디자인=외관 털기(?). 첫 인상은 SUV가 갖고 있는 근육질의 역동적인 모습보다는 깔끔하면서도 세련미를 갖춘 모습이다. 정갈하면서도 멋스러운 정장을 차려 입은 댄디보이와 같다. 화려함 보다는 단정함을 강조한 것 같은 느낌이다.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그렇다고 SUV 디자인을 포기하지 않았다. 눈에 띄는 포인트는 크롬이다. 차량 곳곳에 유광 크롬을 적재적소하게 넣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와이드한 디자인의 범퍼와 블랙 프런트 그릴 부분을 감싸는 크롬이 멋스럽다. 여기에 측면 그리고 후면 역시 크롬효과가 두드러진다. 측면은 비율적인 모습에서 전형적인 SUV 모습이다. 도어 하단에 하이브리드 레터링이 들어가고 글라스 주변에 크롬이 화려하게 배치됐다. 루프랙쪽도 크롬을 넣었디. 특히 범퍼 하단 부분이 와이드한 형상으로 바꿔 아랫쪽 부분이 커보이게 디자인된 것도 맘에 든다. 






전면부의 블루 컬러 'H' 마크와 사이드 엠블럼, 5개의 LED 안개등과 히든 타입 후면 크롬 플레이팅은 CR-V 하이브리드만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동급 최대 크기인 19 인치 휠과 어우러진 측면은 역시 아름답다. 화살촉이 연상되는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하이브리드 전용 리어 범퍼는 강렬한 존재감을 부각시켜준다. 후면부 역시 전면부와 같은 블루 H 마크의 하이브리드 전용 엠블럼이 적용됐다. 또한, 유광 크롬이 적용된 리어 범퍼 가니쉬를 통해 고급스럽고 다이내믹한 주행 느낌을 선사한다. 

화려함보다는 실용성 강조한 실내, 차박과 캠팽에 제격= 실내 역시 단정하다. 복잡하면서 화려함에 치중하기 보다는 실용성을 강조한듯하다. 도어트림에는 디자인 포인트로 우드패널을 넣었다. 물론 나무는 아니고 플라스틱 재질이다. 대시보드의 질감은 경쟁모델과 비교해 고급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운전석은 전동시트이다. 시트의 가족소재는 질감이 좋다. 굉장히 푹신하다. 쿠션감이 좋다. 몸을 단단하게 지지한다기보다는 몸을 감싸준다. 편안한 운전에 딱이다. 

스티어링 휠 오른쪽에는 혼다 센싱 등 주행안전 버튼이 있다. 운전중에도 주변의 버튼들은 작동하기 쉽다. 계기판은 가운데 하이브리드 충전상태 게이지가 있고 왼쪽에는 배터리 충전상태, 그리고 오른쪽은 연료게이지를 보여준다. 유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정차 상태를 유지하며 출발 시 자동으로 해제되는 전자식 파킹 버튼과 오토홀드가 들어가 있고 스마트폰 충전기가 대시보드 하단에 위치해 있다. 




이 차의 매력포인트는 역시 수납공간이다. 특히 암레스트 하단에 위치한 수납공간이 매력적이다. 슬라이드 타입의 트레이를 새롭게 적용해 노멀, 수납, 대용량 타입의 3가지 수납 모드 가능하고 핸드백과 같은 부피가 큰 물품도 문제없이 수납할 수 있다. 

뒷좌석 2열공간은 넉넉하다. 온가족이 이동하기에 딱이다. 넉넉한 실내공간과 함께 열선시트가 있고 3단계조절 가능하다. 시트는 6대4로 폴딩이 가능하다. 2열시트를 접었을때 공간활용이 좋아 차박에 제격이다. 굉장히 맘에 드는 부문이다. 

트렁크 역시 수납공간 활용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트렁크 하단에 낮게 설계돼 무거운 짐을 넣고 빼는데 용이하다. 특히 시동키를 갖고 발로 움직이면 트렁크 문이 열리는 핸즈프리 파워 테일게이트 기능이 있어 여러모로 쓰임새가 좋다. 트렁크 용량은 940리터로 동급 모델 대비 300~400리터 이상 크다. 2열을 접었을 경우 화물 적재용량은 최대 1945리터까지 늘어난다. 트렁크 플로어 하단부분에도 수납공간이 있다. 굉장히 넉넉한 수납공간이 좋다. 특히 짐실기 편한 구조와 시트를 접을 수 있는 레버가 있어 사용하는데 편리한 장점을 갖춘것도 매력적이다. 




연비효율은 기본, 편안하고 스포티한 달리기 성능은 굿= 시승차는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결합된 2.0 CR-V 하이브리드 투어링이다. 연비(km/l)는 복합/도심/고속도로(14.5/15.3/13.6)이다. 혼다 하이브리드는 2개의 모터를 장착해 넉넉한 힘을 가지고 있다. 연비 효율성은 기본이고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한 장점을 갖췄다. 혼다는 이를  i-MMD(intelligent Multi-Mode Drive) 시스템이라 말한다. 

CR-V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45마력 최대토크 17.8kg·m의 2.0 I-VTEC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2.1kg·m의 두 개의 모터를 보조해주는 시스템이다. 엔진과 2모터의 시스템 합산 출력 215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특히 2.0L i-VTEC 앳킨슨 싸이클 엔진은 2모터 시스템을 보조하며 고속 크루즈시 e-CVT에 탑재 된 엔진 직결 클러치가 개입해 최적의 효율을 제공한다는 것. 

시동을 켜자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과시한다. 윙~하는 모터소리가 들려온다. 가속페달에 서서히 힘을 주니 부드럽게 나간다. EV 주행이 시작된것. 시승차에는 버튼식 변속기 주행모드가 있다. 스포츠와 ECON 모드, EV 주행 등 3가지 모드가 장착돼있다. 배터리가 완충되면 EV 모드, 고속주행을 원하면 스포츠, 연비운전을 하고 싶으면 ECON 모드를 선택해 달리면 된다. 혼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장점은 전기모터가 주인공 역할을 한다. 엔진은 서포트만 한다. 그래서인지 출력 자체가 굉장히 높다. 2개의 모터가 발휘하는 힘이 180마력에 달한다. 강력한 파워를 실감할 수 있다. 


EV 모드는 계기판의 배터리 충전량 모니터 왼쪽에 녹색 아이콘으로 표시된다. 시속 40km-50km내에서 작동한다. 이 구간에서는 완전히 EV 모드로만 주행 가능하다. 도심주행시 엔진이 개입하지 않고 오로지 전기 모터로만 주행 가능하다. 

저속 구간에서 전기 모터의 비중이 높고 전기 모터의 강한 토크가 느켜진다. 속도를 70km로 올렸더니 EV가 사라진다. 이내 하이브리드시스템으로 전환한다. 자동차가 알아서 전기모터와 엔진으로 오가면서 주행질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계기판에는 전기모터와 엔진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흐름도가 상세하게 나온다. 차의 반응이 즉각 모니터로 표시된다. 충전은 차지, 출력은 파워로 화면에 뜬다. 운전가 직접 구동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연비 효율 운전의 비법(?)을 알려준다. 꽤 재미있는 팁이다. 

스포트한 주행을 위해 가속페달을 꾹 밟았다. 전기모터가 초반에 도움을 준다. 차량 뒷쪽에서 쭉 밀려오는 힘이 강하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넉넉한 파워를 통해 초반 가속력이 잘 느껴진다. 하이브리드이면서도 패밀리 SUV가 전해오는 속도감은 만족스럽다. 주행중 전기모터가 자주 활성화된다. 시속 40km 이하로 달리면 전기모터가 활성화되고 윙 하는 모터 소리가 들려온다. 시끄럽지는 않는다. 오히려 하이브리드 존재감을 보여준다. 중저속 이후 영역이나 정속 주행시 속도감은 나무랄데 없이 좋다. 


주행보조시스템인 혼다 센싱도 제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차선 중앙 유지 앞차의 거리조절 등 부족감이 없이 알아서 잘 움직인다. 레이더 센서와 룸미러 앞쪽에 광학 카메라를 통해 전방의 차량을 함께 차선을 읽고 차량을 활용하는 등 센싱 또한 만족스럽다. 

굴곡진 도로에서의 코너 역시 잘 돌아간다. 브레이크는 초반 답력이 좋다. 운전자가 요구한데로 즉각 반응을 보여준다. 서스펜션은 부드럽다. 그렇다고 완전 물렁하지 않는다. 적당한 승차감이 만족스럽다.  

이 차의 또 다른 매력은 전자 제어식 사륜구동 AWD가 탑재된 것. 평상시에는 전륜으로 달리다가 전자제어 센서가 노면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필요할 경우 후륜에도 구동력을 배분해 사륜구동으로 주행한다. 전륜의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의 더블 위시본은 장거리 주행에도 노면의 충격과 소음을 최소화 해준다. 

안전과 편의사양도 매력적이다. 혼다 기술력의 상징인 센싱이 모든 것을 담아낸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저속 추종 시스템(LSF)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레인 와치△오토 하이빔 시스템(AHB) 등을 잘 통제한다. 


평가=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패밀리 SUV로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기본기에 충실한 안정적인 SUV 모델이면서 혼다의 기술력이 집약된 괜찮은 차량이다. 미국시장에서는 강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기술력에 비해 저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아쉽다. 하이브리드시스템은 굉장히 좋다. 에너지 효율성과 주행성능 등에 높은 점수를 주고싶다. 아쉬운점은 실내구성이나 다소 투박학 실내 디자인 그리고 엔터테이먼트 등에서 동급의 국산차와 비교해 다소 떨어진다는 것. 

최근 국내시장에는 전기차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전기차 대중화가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생각보다는 그리 크지 않는다. 전기차로 넘어가기전 하이브리드 모델 선택은 어떨까. 혼다 CR-V 하이브리드를 추천해 본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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