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소형차는 밀리미터 단위까지 정교하게 디자인을 한다면, 필랑트는 마치 조각품을 다루듯이 조각을 해나간다는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전체적으로 어떤 느낌과 질감을 줄지 등 조금 더 감성에 집중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면 네 바퀴 달린 우주선이다.”
로렌스 반 덴 아커 르노그룹 디자인 총괄 부회장은 13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필랑트 글로벌 공개행사에서 디자인 주제를 이렇게 말했다.
로렌스 반 덴 아커 부회장은 “별똥별 디자인 역시 팔랑트가 주는 매력적인 디자인이다”면서 “차량 내부 앰비언트 라이트에도 데코를 넣었고, 스위칭이 가능한 글래스 루프를 통해 별을 한층 가깝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르노 그룹이 디자인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방향은 공간감과 날렵함이다”며 “이 두가지가 서로 대조적인 개념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필랑트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시해야만 공간감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차체를 길게 뽑아낸 외관 비율을 디자인팀이 잘 구현했다고 생각한다. 하단부 그래픽에서도 메탈 소재를 얇게 사용해 차량이 더 길어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로렌스 반 덴 아커 르노그룹 디자인 총괄 부회장 일문일답이다.
-디자인에 가장 신경 많이 쓴 부분이 있다면?
=사실 전부 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한국 시장에서 독보적으로 눈에 띄기 위해서는 굉장히 대범하고 담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첫인상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라이트 시그니처를 도입했는데, 하부까지 매끄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전면부를 처음 봤을 때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대조를 생각했을 때 블랙은 전반적으로 개방감을 주고, 화이트는 밝은 이미지를 준다.
한국 시장에서는 보통 자동차가 검정색이거나 흰색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저희 같은 경우는 다크 포레스트 블랙이라는 제3의 우아한 색상을 도입했다.측면 디자인에 대해서는 활 시위를 당겼을 때 팽팽해지는 것처럼, 전체적으로 양옆으로 길어보이는 느낌을 주었고,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담았다.
내부에 대해 설명 드리자면 파노라마 스크린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총 3개의 스크린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세 번째 스크린은 안전상의 이유로 정면에서만 보이도록 설계했다. 전반적으로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는 것 같은 승차감과 럭셔리한 분위기를 주는 데 중점을 두었다.

-큰 차량의 디자인에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는? 그리고 필랑트 디자인의 주제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소형차는 밀리미터 단위까지 정교하게 디자인을 한다면, 필랑트는 마치 조각품을 다루듯이 조각을 해나간다는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전체적으로 어떤 느낌과 질감을 줄지 등 조금 더 감성에 집중했다. 한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네 바퀴 달린 우주선이다."
-별똥별 디자인을 어디에 가장 녹여냈는지?
=차량 내부 앰비언트 라이트에도 데코를 넣었고, 스위칭이 가능한 글래스 루프를 통해 별을 한층 가깝게 볼 수 있다.
-르노 그룹이 디자인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방향은?
=공간감과 날렵함, 이 두가지가 서로 대조적인 개념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필랑트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박시해야만 공간감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차체를 길게 뽑아낸 외관 비율을 디자인팀이 잘 구현했다고 생각한다. 하단부 그래픽에서도 메탈 소재를 얇게 사용해 차량이 더 길어 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르노의 철학은 미래의 아이콘이 되고, 독보적인 차를 만들며, 오래 사랑받는 브랜드로 남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항상 신선하게 다가가고 싶다. 한국 시장은 매년 수많은 신차가 쏟아지는 만큼 늘 TOP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지만, 이번 차량만큼은 오랫동안 신선하게 기억되기를 바란다.
-SUV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기획하게 된 배경은?
=저희는 새로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솔직히 말씀드려서 상대적으로 더 눈에 띄고 싶었다. 차량에 공간감과 개방감을 주었고, 외적으로 봤을 때도 다이나믹한 차량이며 이 자체가 특장점이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르노는 한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브랜드다. 프랑스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한국에서 제조를 하고 있고, 그만큼 ‘다르다’는 점에 집중하고 싶었다. 한국에는 다양한 브랜드가 있고 훌륭한 차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경쟁 차들이 가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르다는 것이 곧 훌륭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이번 도전이 사실 일종의 도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잘 되기를 바란다.
-르노의 디자인 방향성과 르노코리아와 협업하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
=르노의 모든 디자인 스튜디오는 전 세계에 분산돼 있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협업하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어도 하나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한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디자인을 개발하고 테스트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파리와 서울 모두 각 지역의 수도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서로 시너지를 내며 협업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소형차가 인기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 차량을 선보이게 된 계기는?
=한국의 경우 큰 차를 선호하는 추세를 계속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B세그먼트는 작은 편이며, 보통 C나D, E 세그먼트까지도 선호되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소형차가 갖는 강점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모든 시장에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기 때문에,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차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두 대의 차량을 선보였는데, 그중 필랑트는 어떤 부분에 특히 중점을 두었는지, 그랑 콜레오스와의 차별점은?
=그랑 콜레오스가 조금 더 실용적이고 전통적인 차량이라면, 필랑트는 좀 더 이국적인 차량이다.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유니크한 이미지를 담았다. 필랑트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 차량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지점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여객기가 아닌 전용기를 탄 듯한 느낌, 프리미엄 클래스에 타고 있는 것 같은 승차감을 주고자 했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