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부산공장은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아키텍처, 생산성, 소프트웨어, 커넥티비티 분야에서 기술적 역량을 발휘하는 '엑설런스 센터'가 될 것이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13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D-세그먼트 SUV 필랑트 글로벌 공개 행사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산공장을 ‘엑설런스 센터’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그는 “르노 그룹이 국제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한국을 핵심 허브로 지정한 전략과 연결되며 오로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한 그랑콜레오스와 필랑트는 중남미와 중동 등에 수출을 담당하는 중요한 차량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전 세계에 최초로 공개한 필랑트와 관련해서는“기존 모델의 피드백을 반영해 토크와 출력을 개선하고, AI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한국 시장에 맞춘 승차감 튜닝 등 소프트웨어와 사용자 경험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필랑트는 대담하고 차별화된 하이테크 플래그십 크로스오버다. 세단의 안락함, 긴 전장, 최신 기술을 모두 담은 차로,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소비자들도 이 차를 충분히 즐겨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니콜라 파리 대표는 특히 “국내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을 중시하며 한국 기업들의 혁신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필랑트 글로벌 공개 행사에서 진행된 니콜라 파리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오로라 프로젝트1(그랑콜레오스),2(필랑트)가 이제 완성이 됐다. 이 프로젝트는 르노코리아에게 어떤 전환점이 될것인가.
=오로라 프로젝트는 르노그룹의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의 결과물이다. 유럽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특히 업마켓 진출을 목표로 한 전략적 프로젝트다. D·E 세그먼트를 아우르는 하이테크 플래그십으로, 르노코리아의 디자인 및 기술 역량이 집약된 모델이라고 평가한다. 르노코리아가 보유한 엔지니어링·디자인 역량을 그룹 차원에서 높이 평가했고, 그 신뢰가 필랑트로 이어졌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자부심을 느끼는 차다.

-르노그룹내에서 부산공장이 차지하는 전략적 역할은 무엇인가.
=부산공장은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니라 ‘센터 오브 엑설런스(Center of Excellence)’로 발전할 것이다.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커넥티비티 등 핵심 기술 영역에서 생산을 넘어선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본다. 르노그룹은 한국을 기술 실험실이자 전략적 거점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번 월드 프리미어를 한국에서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생산과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
-르노가 성공하지 못했던 D-세그먼트에서 이 차의 판매 지역은 어디인가.
= 주요 수출 지역은 기존 QM6 수출 시장인 중남미와 중동이다. 수출로 부산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한국 시장 입지를 강화할 것이다. 수출은 르노코리아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다. 필랑트는 오는 2026년 말부터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추가적으로 호주 시장도 검토 중이다. 아직 확정된 단계는 아니나, D와 E 세그먼트 비중이 높은 시장은 모두 우리의 수출 대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필랑트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필랑트는 수출이 매우 중요한 차다. 우선 중남미와 중동 시장을 1차 타깃으로 설정했으며, 이미 그랑 콜레오스를 통해 검증된 시장들이다. 이 외에도 크로스오버·플래그십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물량 목표는 공개할 수 없지만, 수출을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만들고 한국 시장의 전략적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이 목표다. 르노그룹 역시 이 방향성에 공감하고 있다.
-르노의 플래그십하면 벨사티스나 에스파스가 떠오르는데, 차명을 필랑트로 결정한 이유는.
=필랑트는 르노 역사상 가장 전장이 긴 모델이며, 프랑스적인 DNA를 가장 잘 구현한 차다. 이름의 기원은 1956년 제작된 콘셉트카에서 비롯됐고, ‘별똥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존재, 그리고 떨어질 때의 역동성이 이번 차의 스포티한 디자인과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 프랑스적 정체성과 르노의 미래 비전을 동시에 담아낼 수 있는 이름이 바로 필랑트라고 생각했다.
-부산공장 생산량 증가 전망과, 필랑트만의 독창적 장점은 무엇인가.
= 구체적 수치 언급은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것이다. 르노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계속 남을 것이며 성장을 확신한다. 이를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혁신을 만들고 있다. UI/UX 개선을 위해 AI 기반 시스템을 개발했고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활용해 최고의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다.
-한국 협력업체들의 기술 생태계는 어떻게 평가하나.
=현재 약 170여 개의 한국 협력업체가 부산공장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배터리, 인포테인먼트, 부품 전반에 걸쳐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은 매우 인상적이다. 많은 한국 협력업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그들의 혁신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 파트너십은 미래 개발의 핵심이며 더 많은 혁신을 함께 만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한국을 혁신의 실험실로 보고 있으며, 향후 그룹 차원의 기술 개발에서도 한국 협력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4륜 구동(4WD) 모델 출시 여부와 한국/유럽 전략 차이점은.
= 필랑트 4륜 구동 모델은 수출용으로만 생산하며, 한국 시장에는 출시하지 않는다. 르노코리아는 한국 고객의 특화된 취향을 반영한 세부 전략을 추구한다. 유럽과는 시장 성격과 소비자 선호도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