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폴스타가 4도어 퍼포먼스 퍼포먼스 그랜드 투어러(GT)를 공식 공개했다. 2020년 공개한 콘셉트 모델 ‘프리셉트(Precept)’를 통해 제시했던 폴스타의 미래 디자인과 기술, 지속 가능성 등 브랜드의 비전이 마침내 폴스타 5로 현실화 된 것이다.
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CEO는 “폴스타 5는 미래를 현재로 가져온 모델”이라며, “폴스타의 디자인과 기술, 지속가능성에 대한 비전은 더 이상 꿈이 아니며, 구매가능한 현실이 됐다. 스칸디나비아 순수 디자인, 독자적 플랫폼, 강력한 모터, 정교한 섀시, 최첨단 기술, 그리고 지속가능한 소재로 구성된 폴스타 5는 업계의 가이딩 스타이자 완벽한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밝혔다.
폴스타 5는 자체 개발한 후륜 모터를 탑재해 최대 450kW와 660Nm을 발휘하며, 폴스타 5 퍼포먼스의 출력은 650kW와 1,015Nm에 달한다. 이를 통해 폴스타 5 퍼포먼스의 0-100km/h 가속은 3.2초, 550kW 듀얼모터 모델은 3.9초만에 달성한다. 두 모델 모두 최고 속도는 250km/h로 제한된다.
폴스타 최초의 800볼트 아키텍처는 이러한 퍼포먼스 수치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최대 350kW의 급속(DC) 충전도 지원한다. 배터리 충전은 10%에서 80%까지 약 22분만에 완료할 수 있으며, 차량 C필러에 위치한 외부 충전 인디케이터가 충전 상태 (SOC)를 한눈에 보여준다.
효율성 증대를 위해 폴스타 5는 필요에 따라 후륜 모터를 연결 및 분리할 수 있다. 폴스타 5 듀얼모터 모델은 1회 충전으로 최대 670km(WLTP 기준), 퍼포먼스 모델은 최대 565km(WLTP기준)을 주행할 수 있다.

폴스타 디자인팀은 프리셉트 콘셉트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적용했으며, 불필요한 장식을 배제하고, 보다 모던하고 미니멀한 전장 5미터의 대담한 그랜드 투어러(GT)를 완성했다. 주요 영감은 항공 분야에서 얻었으며, 날개형 프로파일과 캄(Kamm) 스타일 테일이 이를 보여준다.
전면부는 프리셉트에서 처음 선보인 스마트존(SmartZone)을 기반으로 낮은 노즈로 설계됐으며, 폴스타의 시그니처인 듀얼 블레이드 헤드라이트는 픽셀 LED 기술을 기본 탑재했다. 휠과 보닛 라인은 매우 낮고 밀접한데, 독자적으로 개발한 플랫폼과 세그먼트 내 유일한 전륜 서스펜션 구조 덕분에 가능했다.
도어 하단은 글로스 블랙 및 쉐이드 클래딩을 통해 시각적으로 전고(142cm) 보다 낮아 보이게 하며, 유려한 루프라인과 글래스하우스는 항공기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프로필을 완성한다.
이처럼 날렵한 디자인을 갖췄음에도 폴스타 5는 넉넉한 2열 공간을 확보했다. 폴스타 4와 마찬가지로 2열의 헤더 구조를 뒤쪽으로 이동시키고, 디지털 룸미러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폴스타 모델 중 가장 큰 2미터 길이와 1.25미터 폭의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를 탑재해 2열 승객에게 넓은 개방감을 제공한다.
후면부에는 공기역학적 효율을 고려한 전용 라이트바와 에어 벤트 디테일, 통합형 리어 디퓨저를 적용하고, 프레임리스 도어와 플러시 타입의 도어 핸들 적용 등으로 0.24Cd의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다.

폴스타 5는 총 6가지 색상 옵션을 제공하며 강렬한 다크 그레이 ‘스톰’과 고급스럽고 은은한 ‘마그네슘’의 매트 옵션 2종을 포함하고 있다.
나훔 에스코베도 폴스타 외관 디자인 총괄은 “폴스타 프리셉트를 디자인하는 것은 꿈같은 경험이었고, 이를 폴스타 5로 양산화하며 더 큰 만족감을 느꼈다”라며 “콘셉트의 비전을 양산 모델에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헌신한 모든 팀원들이 자랑스럽다. 우리가 폴스타 5를 만들며 느꼈던 즐거움을 고객들도 동일하게 느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부는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를 위해 4+1 시트 구성을 채택했다. 레카로(Recaro)와 협업한 앞좌석은 낮은 힙 포인트와 지지력있는 볼스터, 그리고 스웨덴 특유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기본 사양은 차콜 마이크로텍(MicroTech)이며, 옵션으로 차콜 또는 징크 색상의 브리지 오브 위어(Bridge of Weir)의 나파 가죽(Nappa leather)을 선택할 수 있다. 해당 가죽은 동물복지 준수와 크롬프리 공정을 거쳤으며 통풍과 열선, 마사지, 전동 조절 기능을 포함한다.
폴스타 5는 기본적으로 4인승으로 설계되었으며, 센터 암레스트를 내린 상태에서 뒷좌석 승객은 4존 공조 시스템, 시트 히팅, 통풍 및 마사지 기능을 직접 제어할 수 있다.
뒷좌석 시트도 앞좌석과 동일한 형태의 레카로(Recaro) 시트이며, 개별 리클라이닝도 가능하다. 암레스트를 올리면 다섯 번째 좌석이 나타나며, 계단식 배열을 통해 어깨 공간이 넓어져 퍼포먼스 GT가 실용적인 5인승으로 변한다. 앞좌석 뒤쪽에 마련된 ‘풋 개러지(Foot Garage)’라는 공간 덕분에 2열 탑승자는 더 넓은 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한 착좌감을 경험할 수 있다.
실내 전반에는 천연 섬유 소재를 사용한다. 앞좌석 등받이 부분은 폴스타와 BComp™가 공동 개발한 시그니처 직조 패턴을 적용하고, AmpliTex™소재를 더해 강도를 높였다. 이 소재는 탄소섬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 기반 플랙스(아마)소재로, 플라스틱보다 최대 40% 가볍고 화석연료 기반 원료 사용을 50% 낮춘다.

도어 하단부에는 BComp의 powerRib™ 솔루션이 적용된 NFPP소재를 사용했으며 바이오 기반 소재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례는 365리터 용량의 후방 적재공간 내부 라이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62리터의 전방 적재공간에도 오토늄(AutoNeum)의 울트라사일런트(UltraSilent) 소재를 사용해 기존 플라스틱 대비 무게를 약 60%(약 5kg) 절감했다. 이 소재들은 수명 종료 시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단일 소재 전략의 일환이다.
폴스타 5는 다른 폴스타 차량과 마찬가지로 재활용 소재를 적극 활용한다. 어망 등 폐기물로 제작된 재활용 소재 에코닐(Econyl)은 카펫에 사용되며, 재활용 PET는 헤드라이너 소재로, 니트 직조 데코는 도어 상단부에 사용된다.
운전석은 퍼포먼스 중심의 설계로 낮게 배치된 시트와 수직에 가까운 스티어링 휠이 운전자와 가까운 위치에 배치된다. 전동 조절 가능한 스티어링 칼럼에 9인치 운전석 디스플레이를 일체화해 어떤 자세에서도 시야에 완벽히 들어온다. 여기에 9.5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더해져 운전자 중심의 정보 표시 체계를 완성한다.
앞좌석 사이에는 낮은 센터 콘솔이 있으며, 잠금 가능한 수납공간과 중앙에 배치된 오디오 컨트롤러가 14.5인치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와 연결된다.
이 디스플레이는 폴스타 전용 구글 빌트인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하며, 폴스타 3와 폴스타 4의 장점을 결합한 최신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디스플레이 하단에 배치된 4개의 다이내믹 키는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으로 커스텀할 수 있으며, 전용 단축 키를 통해 최대 6개의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홈 화면에서 실행할 수 있다.
오디오는 10개의 스피커를 기반으로 한 폴스타 하이 퍼포먼스 오디오 시스템 또는 21개의 스피커 및 트위터 온 탑(Tweeter-on-top) 기술과 1,680와트 출력의 바워스 앤 월킨스(Bowers & Wilkins) 오디오 시스템 중 선택 가능하다. 레이저 라인 앰비언트 라이트는 실내 전반을 감싸며 뒷좌석 헤드레스트 뒤 사운드바까지 이어진다. 액티브 로드 노이즈 캔슬링과 결합해 일등석 수준의 실내 경험을 제공한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은 폴스타 5의 핵심 요소중 하나로, 스마트존(SmartZone)에 센서·레이더·전방 주차 카메라가 통합되어 있다.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는 최대 150km/h까지 주행 속도와 차선 내 위치를 조절한다. 총 11대의 비전 카메라, 1대의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 1대의 중거리 레이더, 12대의 초음파 센서가 탑재된다. 8개의 에어백과 실내 레이더를 활용해 탑승자의 수, 위치, 유형을 감지하고 사고 시 최적의 안전 조치를 취한다.

폴스타 5의 플랫폼은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맞춤형 본디드 알루미늄 플랫폼으로, 폴스타 퍼포먼스 아키텍처(Polestar Performance Architecture , PPA)의 핵심이다.
고강도 알루미늄 압출재, 프레스, 주조품을 활용한 구조는 가볍고 강성이 뛰어나며, 2인승 스포츠카나 슈퍼카를 뛰어넘는 비틀림 강성을 제공한다. 전체 알루미늄의 13%는 재활용 소재, 83%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활용하는 제련소에서 공급받은 알루미늄을 사용해 기존 조달 방식 대비 CO₂e(이산화탄소 환산량) 발자국을 크게 줄였다.
동일 구조의 강철 대비 더 가벼운 알루미늄 아키텍처는 안전성을 높이며, SK온의 112kWh 리튬이온 NMC 배터리(106kWh 용량)를 사용한다. 콤팩트한 전면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경량화된 2 피스 알로이-벨디드 전륜 디스크 브레이크, 전륜 액슬 앞 배치된 스티어링 랙 등 혁신적인 엔지니어링 설계를 통해 퍼포먼스 중심의 주행 특성을 구현했다.
브렘보(Brembo) 4-피스톤 전륜 캘리퍼는 폴스타 3와 동일하지만, 경량화된 400mm 2피스 디스크와 결합해 SUV 대비 12킬로그램을 절감, 비서스펜션 질량과 핸들링을 개선했다.
폴스타 5 듀얼모터는 BWI 패시브 댐퍼와 리바운드 코일 스프링을 적용했으며, 폴스타 5 퍼포먼스는 BWI 마그네라이드(MagneRide) 어댑티브 댐핑을 사용한다. 이 댐퍼는 도로 상태를 초당 최대 1,000회 감지하고 자기유변유체 덕분에 3밀리초만에 반응하여, 모든 속도에서 우수한 차체 제어와 편안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폴스타 5 전용으로 개발된 미쉐린 타이어는 20~22인치 휠 조합에 맞춰 퍼포먼스 중심의 핸들링 패키지를 완성한다.
러츠 스티글러 폴스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R&D 팀은 폴스타 퍼포먼스 아키텍처(PPA)를 처음부터 새롭게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그 결과는 폴스타 5의 주행성능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자체 개발한 후륜 모터, 800V 아키텍처, 혁신적인 엔지니어링이 결합되어 폴스타 5는 진정한 올라운드 그랜드 투어러(GT)로 완성되었다”고 말했다.
폴스타 5는 한국에서는 2026년 2분기 출시 예정이며, 국내 가격은 미정이다. 글로벌 출시 가격은 폴스타 5 듀얼모터 (출력 550kW, 812Nm) 119,900 유로(약 1억 9천만원), 폴스타 5 퍼포먼스 142,900 유로(약 2억3천만원)으로 책정됐다. 9월 8일부터 초기 출시 시장에서 온라인 주문이 시작된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