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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진심인 BMW, 중국서 대서사 만들었다…'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현장] 독보적인 주행 성능과 빛나는 외관…상하이 모터쇼 이틀 앞두고 전세계 기자들에게 최초 공개

고성능 시험 차량인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공개하며 주행 성능 시연


[중국(상하이)=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전기차도 역시 BMW였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에 올인하고 있는 BMW가 상하이 모터쇼를 이틀 앞두고 대서사를 써갔다. 그 주인공은 바로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흩뿌리는 빗줄기와 어둠을 뚫고 전기차가 행사장 주변을 고속질주 할 때마다 현장에 모여있는 기자들은 탄성과 환호를 이어갔다. 한마디로 말해 압권이었다.  

BMW는 21일(현지시간) BMW 익스피리언스 상하이에서 고성능 시험 차량인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슬비가 흩뿌리는 저녁 7시. 웅장한 굉음의 소리에 맞춰 차한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기자들 앞에 질주했다. 가히 놀랄만한 일이다. 1시간이 넘게 진행된 이날 행사는 BMW가 전기차에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BMW가 그동안 쌓아온 전기차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이 차에 담아 기자들에게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어둠을 환하게 밝히는 환성과 탄호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었다. 

주행시연을 선보인 전기차는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이 고성능 시험 차량은 최고 수준의 운전자 경험을 제공하는데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23일에 개막하는 ‘오토 상하이 2025(상하이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인다. 






차량 내부에는 ‘Heart of Joy’라는 이름의 초고속 제어 컴퓨터가 탑재돼 있으며, BMW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BMW Dynamic Performance Control) 소프트웨어 스택과 연동해 모든 주행 역학 기능을 중앙에서 계산해 제어한다.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에는 Heart of Joy가 센터 콘솔에 노출된 형태로 배치돼 있으며, 양산형 모델에는 보이지 않는 차체 내부에 장착될 예정이다.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물리학적인 주행 한계를 시험하며 Heart of Joy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히 설계된 시험 차량이다. 

BMW 브랜드 나이트의 주요 하이라이트로 테스트 드라이버 옌스 클링만과 엘리아스 아운톤지가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정교한 제어와 드리프트 등 극적인 주행 장면을 연출하며 차량의 잠재력을 선보인다. 아울러, BMW는 해당 비전 모델에 자체 발광 특수 도장을 적용한다. 


요헨 골러 BMW 그룹 고객·브랜드·세일즈 부회장은 “BMW 그룹은 오늘 밤 상하이에서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며, “1만8000Nm(1835.5kg·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며, F1 경주차에 견줄 만한 성능을 보여주고,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BMW 노이어 클라쎄의 첫 번째 순수전기차는 올해 말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새로운 차원의 정밀성과 주행 역학을 자랑하는 Heart of Joy 중앙 컴퓨터는 모든 노이어 클라쎄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BMW는 선구적인 시험 차량인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통해 기존 주행 역학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18,000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이 시험 차량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시험대’로서, BMW가 자체 개발한 초고속 중앙 컴퓨터 Heart of Joy와 BMW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의 내구성과 성능을 검증한다. 




차량은 능동형 공기역학(Active Aerodynamics)을 통해 최대 1.2톤의 다운포스와 최대 3g에 달하는 횡력을 발생시킨다. 이는 F1 경주차에 필적하는 수치로 도로 주행 시 일반적인 차량에 요구되는 수준을 월등히 능가한다. 이 같은 고성능 시험 차량을 개발한 배경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극한의 물리력을 제어할 수 있다면, 일상적인 운전 환경에는 매우 수월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한편, 노이어 클라쎄의 새로운 기능적인 아키텍처에서 Heart of Joy는 차량의 주행, 제동, 회생 제동, 일부 조향 기능을 통합 제어하는 중앙 컴퓨터로서 작동한다. Heart of Joy는 신속한 데이터 처리와 즉각적인 전기모터 제어를 바탕으로 시스템 개입을 최소화하면서도 민첩성과 주행 안정성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특히 전체 제동의 약 98%를 회생 제동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아키텍처에 비해 효율성이 25% 향상된 수치다. 덕분에 차량은 유례없이 부드럽게 정지할 수 있다.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순수한 연구개발 목적의 차량으로 양산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외관은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의 디자인 언어를 충실하게 반영한다. 단단하게 짜인 단일형 차체, 강인한 휠 아치, 오목하게 파인 양측면(Greenhouse), 그리고 샤크 노즈(Shark Nose) 형태의 전면부는 노이어 클라쎄 특유의 순수주의적 미학을 표현한다. BMW 고유의 디자인 요소인 키드니 그릴과 트윈 헤드라이트는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전면부에 특징적인 강렬한 3차원 조명을 구현한다. 




미국에서 위장막을 씌운 채 사전 공개되었던 BMW 비전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는 이번 상하이 모터쇼 공개를 위해 혁신적인 자체 발광 특수 도장으로 마감됐다. 이 도장은 특수 감광성 안료(빛에 민감한 색소)를 사용해 낮 동안에는 햇빛에 의해 충전되며, 극소량의 주변광만으로도 충분한 밝기를 유지한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차량의 충전 상태에 따라 색상이 변화하며, 하얀 빛이 감도는 옐로우(whitish yellow)부터 강렬한 옐로우(neon yellow)까지 다채로운 빛을 발산한다. 

또한 차량 후면부에는 자외선에 반응하는 ‘매직 필름(Magic Film)’이 적용돼 후면에서 전면까지 노란색, 주황색, 분홍색의 그라데이션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이 특별한 외관은 차량의 독창성과 혁신성을 더욱 강조한다. 

한편, BMW는 3시리즈 50주년 기념해 대표 모델들을 BMW 익스피리언스 상하이에서 전시했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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