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계절별 관리 요령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편이다. 특히 폭염과 장거리 주행이 맞물리는 여름철에는 차량 상태 점검이 더욱 중요하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는 막바지 휴가철을 앞두고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전기차 운행을 위한 필수 점검 사항과 운전 팁을 소개한다.
장거리 운행 전, 충전소 위치∙환경 사전 확인 필수=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3만 34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고 전기차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47.4% 증가한 1만 832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올 여름 장거리 운행에 나서는 전기차 운전자들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본격적인 운행에 앞서 우선 확인해야 할 것은 바로 충전소 관련 정보다. 출발 전 미리 목적지와 이동 경로 부근에 위치한 충전소 위치를 파악해 충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 차량 EV시스템의 충전소 안내 기능 등을 활용하면 주변 충전소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습기와 우천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대비한 충전 안전 관리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충전기 조작 시 젖은 손 사용은 금물이며 충전 장치 내부에 수분이 유입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충전 커넥터나 케이블의 피복 손상 여부 역시 주기적 확인이 필요하다. 차량 충전 시에는 지정된 국가표준인증 충전기와 어댑터를 사용하고, 가급적 실내 주차장 내 충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폭우시 물 웅덩이나 침수가 시작된 도로를 주행하지 않고 우회하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전기차에 탑재된 고전압 배터리는 높은 수준의 방수 성능을 갖추고 있지만, 강한 수압에 노출되거나 이물질 등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충격을 받을 경우 위험성이 있다. 불가피하게 통행해야 할 경우 서행하면서 차량 하부에 가해질 수 있는 충격을 가급적 최소화해야 한다.
부드러운 운전 습관이 주행거리 늘린다=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과 주행가능 거리는 운전자의 주행 방식에 따라 좌우된다. 특히 도로에서 과속 주행하거나 짐을 과적하면 배터리 소모가 커지므로 주행거리가 크게 줄어든다. 제한속도 준수와 함께 급가속·급제동을 줄이고, 가속 페달을 부드럽게 조작하는 것이 배터리 효율 유지에 도움이 된다.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제동력을 발휘하는 회생제동 시스템을 활용해도 주행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무더위 속에 전기차를 오래 운행하기 위해서는 고열을 방지하고 배터리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이나 실내 공간에 주차하고, 배터리 용량의 80% 이하로 충전하는 것이 장기적 배터리 수명 보호에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배터리∙냉방 장치∙회생제동 시스템 등 기본 기능 사전 점검 필요= 여름철에는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는 만큼, 에너지 효율과 냉방 관련 안전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에어컨 필터 및 호스 등 기본 냉방 장치는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필수다. 또 실내 온도를 빠르게 낮추기 위해 무리하게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배터리 방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효율적인 냉방 운용이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프리컨디셔닝(Pre-conditioning)’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도 유용하다. 프리컨디셔닝은 충전 중에 미리 실내 온도와 배터리 온도를 최적화하는 기능으로, 배터리 충전량 손실 없이 외부 전력으로 가동되기 때문에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모든 시스템의 정상 작동 여부도 반드시 점검한다. 회생제동 시스템 및 브레이크 외에도 타이어, 와이퍼, 등화류 등 다양한 안전 장치도 사전에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스마트키 배터리 역시 미리 배터리 종류를 파악해두고 필요할 때 교체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케이카 황규석 진단실장은 “전기차는 관리만 잘하면 계절과 무관하게 효율적인 운행이 가능하지만, 폭염이나 혹한 등에는 배터리 열화와 타이어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쾌적하고 안전한 여름 휴가를 위해 출발 전 차량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