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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티지 GT3, 인터라고스 WEC 시즌 첫 포디움 달성

레이싱 스피릿 오브 레만, 상파울루 6시간 레이스에서 FIA 세계 내구 선수권 데뷔 포디움 달성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애스턴마틴 파트너팀 레이싱 스피릿 오브 레만(RSL)이 FIA 세계 내구 선수권(WEC) ‘상파울루 6시간 레이스’에서 팀 역사상 첫 포디움을 기록했다. 

RSL은 일요일 인터라고스 서킷에서 열린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3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며 데뷔 포디움을 달성했다. 이번 결과는 2025 시즌 WEC에서 애스턴마틴 밴티지 GT3가 거둔 첫 번째 포디움 피니시로, 밴티지 GT3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성과다. 

RSL은 WEC 레벨에서 밴티지와 함께하는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홈 히어로 에두아르도 바리첼로의 활약에 힘입어 주말 내내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바리첼로는 F1 그랑프리 통산 13승을 기록한 루벤스 바리첼로의 아들로, 브라질 상파울루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WEC 데뷔전을 치른 미국 출신 앤서니 맥킨토시가 예선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펼치며 애스턴마틴 공식 드라이버 발렌틴 하세 클로와 함께 운용하는 10번차를 하이퍼폴 세션에 진출시켰고, 바리첼로는 그 기세를 이어 LMGT3 클래스 폴 포지션을 차지했다. 

결승 레이스에서도 바리첼로는 세 차례에 걸쳐 인상적인 스틴트를 소화하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다시 한 번 상위권으로 복귀했고, 레이스 종료 10분을 남긴 시점에서 극적인 추월을 통해 3위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며 팀의 첫 포디움을 확정지었다. 

WEC 루키인 앤서니 맥킨토시는 지난달 크라우드스트라이크 24시 오브 스파에서 실버 AM 클래스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레이스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맥킨토시는 스타트 드라이버로 나서 초반 선두를 지켰으며, 첫 번째 피트스톱까지 안정적으로 2위권을 유지했다. 더블 스틴트 두 번째 파트에서 6위로 복귀한 후에도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으나, 작은 실수로 인해 톱10 밖으로 순위가 밀리는 아쉬운 상황을 겪었다. 이후 맥킨토시는 차를 에두아르도 바리첼로에게 넘기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이어 23세의 바리첼로는 두 번째 스틴트에서 인상적인 더블 스틴트를 펼치며 다시 포디움 경쟁권으로 올라섰다. 이후 발렌틴 하세 클로 역시 강력한 더블 스틴트를 소화하며 팀의 흐름을 이어갔다. 그 결과, 레이스 최종 1시간을 남긴 시점에서 바리첼로는 5위로 다시 스티어링을 잡았다. 바리첼로는 마지막까지 공격적인 주행을 이어갔고, 레이스 종료 15분을 남긴 시점부터 두 대를 잇달아 추월하며 추격전을 벌였다. 결국 체커드 플래그까지 단 세 바퀴를 남기고 극적인 3위로 올라서며 팀 역사상 첫 WEC 포디움을 확정지었다.
 
애스턴마틴 드라이버 에두아르도 바리첼로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레이스 막판 타이어를 얼마나 밀어붙여야 할지 엔지니어들이 계속 지시해줬는데, 그들을 전적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 세게 밀면 타이어 퍼포먼스가 금방 바닥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잘 컨트롤했고, 다행히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갔다. 마지막 순간까지 차의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었고, 결국 3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홈 레이스에서 포디움에 오르게 되어 정말 특별한 기분이다. 관중들로부터 받은 뜨거운 환영은 정말 놀라웠고, 솔직히 그 정도 환영을 받을 자격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을 온전히 즐겼다. 인터라고스에서 애스턴마틴과 함께 레이스를 치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며, 이번 주말은 내 인생에서 손꼽힐 만큼 놀라운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디움은 세 명의 드라이버 모두에게 첫 번째 포디움이자, RSL에게는 WEC 다섯 번째 출전 만에 거둔 최고의 성적이었다. 인터라고스는 2012년 이후 다섯 차례 WEC 일정에 포함됐으며, 밴티지는 이 중 세 번의 클래스 우승과 다섯 번의 추가 포디움을 기록했다. 2024년에 데뷔한 최신 밴티지 GT3로는 이번이 두 번째 포디움이다. ‘하트 오브 레이싱(THOR)’은 지난해 열린 인터라고스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이번 RSL의 폴 포지션은 지난 6월 르망 24시에서 THOR가 기록한 데 이어, 밴티지가 WEC에서 두 대회 연속으로 차지한 쾌거였다. 

밴티지는 북미 최고 수준의 GT 시리즈인 IMSA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IMSA) 6라운드에서 또 한 번 강력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라운드는 국경을 넘어 캐나다 타이어 모터스포츠 파크(CTMP)에서 개최되었으며, 상위 클래스인 GTP는 출전하지 않았다. 

발키리 하이퍼카 드라이버 로만 데 안젤리스(캐나다)는 브라질에서 WEC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톰 갬블(영국)을 대신해 캐스퍼 스티븐슨(영국)과 함께 THOR의 27번 밴티지 GT3에 탑승했다. 이 차량은 2주 전 왓킨스 글렌 인터내셔널에서 열린 직전 대회에서 GTD 클래스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22년 GTD 클래스 챔피언 데 안젤리스와 스티븐슨은 주말 내내 경쟁력 있는 랩타임을 기록했으며, 4위에서 출발해 체커기를 받을 때에는 6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2시간 40분간 펼쳐진 이번 레이스에서는 상위권 그룹이 불과 몇 초 차이로 접전을 벌였다. 이 결과로 스티븐슨과 THOR(The Heart of Racing)는 GTD 드라이버 및 팀 타이틀 경쟁에서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두 부문 모두에서 현재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 아담 카터는 "레이싱 스피릿 오브 레망 팀의 주말 내내 뛰어난 활약에 축하를 보낸다. 이 팀은 인테를라고스 예선에서 밴티지의 잠재력을 극대화했고, 본선에서는 훌륭한 포디움 성적으로 보답했다. 에두아르두 바리첼로는 WEC 출전 다섯 번째 만에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이안 맥킨토시는 훌륭한 데뷔전을 치렀다. 하세 클로는 팀과 마찬가지로 이번 포디움을 진심으로 즐겼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결과는 밴티지 GT3의 다재다능함과 경쟁력을 다시 한번 강조했으며, 이는 고객 레이싱에서 성공을 거두는 핵심 요소였다. 하트 오브 레이싱 팀은 CTMP에서 열린 IMSA 대회에서도 다시 한번 강력한 주행을 선보였으며, 시즌 마지막 3분의 1에 접어든 지금도 여전히 타이틀 경쟁권에 있다"고 덧붙였다.  

애스턴마틴의 고성능 럭셔리 스포츠카와 동일한 기계적 아키텍처를 공유하는 밴티지 GT3는, 브랜드가 입증해온 본디드 알루미늄 섀시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강력한 트윈 터보 4.0리터 V8 엔진을 탑재했다. 

이 차량은 IMSA 왓킨스 글렌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것은 물론, 지난달 열린 2025 크라우드스트라이크 24시 스파 내구레이스에서 클래스 우승을 여러 차례 기록했고, ADAC 라베놀 뉘르부르크링 24시 대회에서도 클래스 포디움에 올랐다. 

WEC는 이제 여름 휴식기에 들어가며, 오는 9월5일부터 7일까지 서킷 오브 더 아메리카스(COTA)에서 열리는 6시간 론스타 르망 대회를 통해 다시 시즌을 이어간다. 한편, IMSA는 오는 8월1일부터 3일까지 로드 아메리카에서 시즌을 계속한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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