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조합원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중지 통보로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공장 휴가기간(7월 31일부터 8월 4일) 전까지는 파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휴가 전 마지막 교섭(22차)에서까지 노사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결렬됐다. 휴가 중에도 물밑에서 실무협상이 계속됐지만 30여개 안건 중 9개 만 의견 접근을 이루고 임금 인상 등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쟁대위 회의에선 이런 결과들을 바탕으로 파업 노선을 정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월급 15만3883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한 기본급의 7.18%) △전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5세로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인한 올 상반기 극심한 실적 악화 어려움을 호소했으나 노조와 뜻을 모으지 못했다.
다만 노조는 부분 파업을 진행하면서도 대화의 여지는 남겨 놓았다. 오는 9일과 파업이 진행되는 10일에도 교섭이 병행된다. 3차 중앙쟁대위 회의는 오는 16일 교섭 후 예정돼 있다.
현대차 노조는 내부적으로는 다음달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조기에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는 지난해 5개월간 임협 과정에서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진행한 전면파업(1회) 등 총 24차례의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로 인해 총 14만2000여대, 약 3조1000억원의 사상 최대 규모 생산 차질을 빚었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