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재팬모빌리티쇼' 개막…"자동차·IT·로봇·제트기 등 대거 공개"

  • 등록 2025.10.29 09:08:16
크게보기

토요타 최상위 브랜드 '센추리' 출범

현대차·혼다·BMW 등 수소차 알리기


[도쿄(일본)=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2025 재팬모빌리티쇼(Japan Mobility Show 2025, JMS)’가 29일(현지시각)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내달 9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막됐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JAMA)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1월 9일 말 까지 열리며 자동차를 넘어 IT, 통신, 로봇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5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모빌리티쇼는 ‘미래 모빌리티를 탐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A unique opportunity to explore the future of mobility)’를 주제로 모빌리티 산업 확장과 사회 변화를 함께 제시하는 걸 목표로 한다. 

국내 메이커로는 현대차, 기아가 참여했고 토요타, 렉서스, 다이하츠, 혼다, 닛산, 스즈키, 미쓰비시, 마쓰다, 스바루, 유럽차 메르세데스-벤츠, BMW, 미니(MINI), 중국차 BYD 등의 브랜드가 참가했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산차는 수소전기차, 전기차, 목적기반차(PBV) 등 무공해차를 내놓았다. 현대차는 신형 넥쏘와 유니버스 FCEV를 공개하며 일본 내 수소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기아는 상용차 브랜드로 참가해 PV5를 중심으로 모듈형 플랫폼 전략을 소개한다. 두 회사는 각각 PBV와 수소 모빌리티를 내세우며 제품을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 브랜드로서의 면모를 강조할 방침이다. 

일본 브랜드들은 '앞마당'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토요타는 한 전시 홀 전체를 산하 브랜드 전시관으로 꾸렸다. 이를 통해 토요타와 렉서스를 비롯해 GR(가주 레이싱), 센추리, 다이하츠 등 그룹 산하의 브랜드의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센추리는 독립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토요타는 전동화·고급화·스포츠화를 아우르는 3대 축을 제시한다. 현대차그룹이 현대차 고급 세단인 제네시스를 고급 브랜드로 확장한 것처럼, 토요타 역시 고급 차량의 이름인 센추리를 살려 최상위 브랜드로 출범하는 것이다. 

렉서스는 6륜 구조의 LS MPV 콘셉트를 최초 공개하고 GR 브랜드는 레이스 기술을 도로 위로 옮긴 콘셉트로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은 “1세대 센추리가 탄생한 지 반세기가 넘은 지금, 오늘날 일본은 ‘잃어버린 30년’ 이라는 말이 익숙할 정도로 활기와 생기를 잃은 듯하다”며 “센추리는 토요타자동차의 단순한 하나의 브랜드가 아니다. 일본의 마음, ‘재팬 프라이드’를 전 세계에 전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혼다는 '꿈의 힘(The Power of Dreams)'을 주제로 하늘·바다·육지를 아우르는 폭넓은 제품군을 소개한다. 전시관에는 순수전기차 시리즈 ‘혼다 0’의 플래그십 ‘살룬 프로토타입’과 ‘SUV 프로토타입’을 일본 최초로 공개한다. 

혼다는 전기차의 무겁고 두꺼운 구조적 제약을 넘어 '얇고, 가볍고, 현명한'이라는 철학을 담은 ‘혼다 0 시리즈’를 최초 공개했다. 세단, SUV는 물론 다양한 형태의 가지치기 차종으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혼다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 '아시모'의 이름을 차용한 최신 운영체계 '아시모 OS'를 탑재한 점도 눈에 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는 물론 인포테인먼트 기능 및 자동차의 두뇌라 할 수 있는 ECU까지 통합 제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밖에도 전기 모터사이클 ‘CUV e:’, 소형 비즈니스 항공기 ‘혼다제트 엘리트 II’, 고출력 선외기 ‘BF350’ 등 혼다의 기술 영역이 전 지면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줬다. 혼다 부스는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관람객이 ‘꿈을 현실로 만든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닛산은 '리:닛산(Re:Nissan)' 전략 하에 일본 시장에 특화된 신차 라인업과 모빌리티 솔루션을 대거 공개한다.새로운 대형 미니밴 엘그랜드 완전변경을 처음 공개하고 최근 베일을 벗은 차세대 리프, 아리아 등도 전시한다.  

엘그랜드는 닛산의 최신 3세대 e-파워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효율과 정숙성을 대폭 개선해 점유율 확장에 나선다. 웅장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향상된 안전·편의 사양으로 재탄생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BMW는 수소전기차 iX5 하이드로젠을 전시하는 한편 최근 IAA에서 공개한 차세대 iX3를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BMW는 X5를 기반으로 개발한 수소전기차 iX5를 오는 2028년쯤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GLC 위드 EQ 테크놀로지, 차세대 CLA 등을 선보인다. 벤츠 신형 전기 SUV GLC는 최고출력 360kW(약 489마력)의 힘을 발휘하며, 한번 충전으로 715km(WLTP 기준) 거리를 주행한다. 800V 초고속 충전시스템을 갖춘 점도 포인트다. 10분 충전으로 최대 303km 주행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중국의 대표적인 친환경차 브랜드 BYD가 아토3와 씰, 씨라이언7을 소개한다. 

현장에서 만난 각국 기자들은 올해 재팬모빌리티쇼의 특징 중 하나로 수소를 활용한 모빌리티 솔루션의 재부상에 주목했다. BMW는 토요타와 공동개발한 3세대 연료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형 수소차 iX5 하이드로젠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선도기업으로서 위상을 보여주듯 양산형 수소승용차 중 최다 판매기록을 자랑하는 넥쏘의 2세대 차량을 전면에 내세웠다. 혼다는 인기 SUV CR-V 기반 수소차 'CR-V FCEV'를 출품했다. 일본 상용차 브랜드 히노(HINO)는 수소연료전지 기반 대형 화물차 L4 콘셉트를 소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자동차 뿐만 아니다. 이번 모빌리티쇼는 관람객이 ‘미래 사회의 단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체험형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도쿄 퓨처 투어 2035’는 가상의 미래도시를 무대로 모빌리티가 육상·하늘·바다 전 영역에서 어떤 변화를 이끌지를 몰입형 콘텐츠로 보여준다. 

방문객은 입장 직후 인공지능 안내 로봇의 도움을 받아 전시를 체험하며 도시 생활·아웃도어·디자인 팩토리 등 다섯 개의 세부 섹션을 거치며 향후 10년의 기술 진화를 살펴볼 수 있다. 


스타트업 퓨처 팩토리는 신생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함께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제시하는 혁신 전시로 159개 기업이 참가했다. 예선을 통과한 30개 스타트업은 현장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며 방문객은 각 기업의 아이디어와 시제품을 직접 체험해 미래 산업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모빌리티 문화 프로그램은 자동차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한데 모은 축제형 콘텐츠다. ‘타임 슬립 가라지(Time Slip Garage)’에서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일본의 시대별 상징 차량과 풍경을 재현하고 인근 주차장에서는 ‘스즈카 8시간 내구 레이스’ 시연과 짐카나, 워킹 모빌리티 퍼포먼스 등이 열린다. 또한 ‘도쿄 슈퍼카 데이’에서는 세계 각국의 슈퍼카가 전시되고 어린이를 위한 ‘키즈 슈퍼카 워크숍’도 함께 운영된다. 

한편, 2023 재팬모빌리티쇼는 2021년을 끝으로 막을 내린 도쿄모터쇼의 후속 행사로 2023년 처음 열렸다. 행사는 매 2년 간격으로 가을마다 개최된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 저작권자 © AutoMorning,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PC버전으로 보기

오토모닝 Copyright ⓒ 오토모닝 Auto Mornin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