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미쉐린이 페라리의 슈퍼카 F80에 최적화된 고성능 스페셜 마킹 타이어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컵 2 R K1’을 개발하며 전세계 타이어 업계를 선도하는 미쉐린의 전문성을 입증했다.
페라리 F80의 성능을 한계까지 끌어올리는 데에는 미쉐린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정밀한 엔지니어링, 그리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공정이 결정적인 기반이 됐다.
미쉐린은 디지털 설계 및 초기 시뮬레이션, 그리고 자체 개발한 고유의 C3M 제조 공정 등을 결합한 고도화된 가상 개발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시제품 개발 횟수와 전체 개발 기간을 효과적으로 단축시켰다.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을 통해 개발 초기 단계부터 페라리 F80가 요구하는 높은 성능 기준을 반영했을 뿐 아니라, 시제품 타이어 제작을 20~30% 줄여 탄수 배출 저감에도 기여했다.
미쉐린은 페라리와의 협업을 통해 일반적으로 모터스포츠 영역, 특히 하이퍼카 타이어 개발에 사용되는 시뮬레이션 기술을 한층 더 고도화하며 양사 간의 강력한 기술적 시너지를 입증했다.
차량의 사전 개발 단계에서부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타이어 사이즈를 도출해냈으며, 페라리의 마라넬로(Maranello) 공장 내 다이내믹 시뮬레이터에서 두 차례의 가상 테스트를 거쳐 이를 검증했다. 디자인 단계에서는 차량이 요구하는 성능에 완벽히 부합하는 타이어의 세부 특성을 조율하기 위해 세 차례의 추가 시뮬레이션이 진행됐다.
미쉐린은 페라리 F80의 강력한 출력, 토크, 그리고 높은 공력 하중에 대응하기 위해 모터스포츠에 활용되던 배합 방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고무 컴파운드를 개발했다. 일반 도로 전용 타이어에는 최초로 적용된 방식으로, 주행 속도와 관계없이 탁월한 접지력을 안정적으로 제공한다.
또한,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컵 2 R K1은 고강도의 이중 ` 구조로 설계돼 횡방향은 물론 수직 방향에서 가해지는 충격과 하중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타이어의 성능과 내구성이 더욱 강화됐다.
뿐만 아니라, 미쉐린은 페라리 F80의 성능을 완벽히 뒷받침하기 위해 새로운 숄더 벨트 보강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고속 주행 중에도 타이어가 형태가 쉽게 변형되지 않도록 타이어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숄더 부분을 더욱 단단하게 설계해 원심력의 영향을 대폭 줄였으며, 그 결과 접지력도 향상돼 보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이 세 가지 기술은 모두 일반 도로 전용 타이어로서는 세계 최초로 구현된 것이다.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컵 2 R K1전륜은 285/30R20, 후륜은 345/30R21사이즈로, 독특한 규격으로 제작된 점도 특징이다.
미쉐린은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구조의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컵 2 R K1을 최고 수준의 정밀도로 제조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C3M 생산 공정 방식을 활용했다. C3M 첨단 공정을 통해 3D 프린팅과 유사한 방식으로 각 소재를 정확한 위치에 정밀하게 배치할 수 있으며, 타이어 개발 단계에서 기획된 성능을 높은 수준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러 생산 공정에 걸쳐 일관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미쉐린은 2016년부터 페라리와 함께 타이어 개발 전반에 시뮬레이션을 도입하며 환경 친화적인 혁신을 실현해왔다. 페라리 F80에 최적화된 스페셜 마킹 타이어로 개발된 미쉐린 파일롯 스포츠 컵 2 R K1은 전세계 미쉐린 공장 중 가장 적은 수자원 사용량을 자랑하며 2019년 11월부터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있는 클레르몽페랑의 그라방슈 공장에서 생산된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