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소비 양극화가 사회적 화두가 된 가운데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에서도 역시 이런 점이 반영된 판매 순위가 나타나고 있다. 1년 전 같은 기간 상위권을 차지한 기아 모닝 시리즈가 빠지고 대신 경형 SUV를 표방하는 캐스퍼와 대형 세단이 약진했다.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K Car(케이카)는 온라인 구매 서비스 ‘내차사기 홈서비스’의 올해 상반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선을 중대형 세단과 경차가 양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베스트 셀링카는 국내 시장에서 항상 판매량 수위권을 다투는 그랜저 시리즈인 현대 ‘더 뉴 그랜저’가 한 단계 순위 상승하며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위였던 그랜저IG는 4위, 국내 대형 세단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제네시스 G80(RG3) 모델도 10위에 이름을 올려 대형 세단에 대한 중고차 시장의 수요를 확인했다. 현대 쏘나타 DN8, 기아 K5 3세대 등 경차 대신 첫차로 선호되는 중형 세단도 상위권에 올랐다.
불황기에 많이 팔리는 경차도 2위 기아 더 뉴 레이를 비롯해 7위 현대 캐스퍼, 8위 쉐보레 더 뉴 스파크 등 3종이 10위권에 들었다. 반면 지난해 상위권에 올랐던 모닝 시리즈는 10위권에서 사라졌다. 경차와 함께 중고차 시장에서 실용성으로 인기 있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 시리즈 2종도 역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차종별로 보면 SUV 선호 현상은 점점 강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SUV 판매 비중은 해당 기간 32%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30.4%보다 증가했다. 대형 세단도 16.5%로 전년 동기보다 1%p 상승했다. 반면 경차, 준중형, 중형 등 다른 세단의 비중은 1년 전보다 다소 하락했다.
연료별로 보면 친환경 규제로 인해 경유(디젤) 차량의 비중이 줄어드는 점이 확인된다. 경유 비중은 해당 기간 14.9%로 지난해 같은 기간(18.4%) 대비 하락했다. 반면 휘발유(가솔린)와 하이브리드(휘발유+전기) 비중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내가 가진 차를 온라인 신청으로 편리하게 매도할 수 있는 ‘내차팔기 홈서비스’의 경우 기아 올 뉴 모닝, 쉐보레 스파크, 현대 그랜저HG와 아반떼 AD, MD 등이 거래 상위권을 차지했다. 차종별로는 SUV가 28.2%, 중형 세단이 17.5%, 준중형 세단이 16.6%, 경차가 15.2% 등의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연료별로 보면 휘발유 66.9%, 경유 22.3%, 하이브리드(휘발유+전기) 5.4%, LPG 4.3% 순이었다.
정인국 K카 대표는 “내차를 온라인으로 앉은 자리에서 팔고 사는 홈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차종과 모델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운영을 통해 중고차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