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폴스타에게 있어서 한국 시장은 정말 중요한 시장이죠. 특히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아시아와 북미를 연결하는 생산 기지로 폴스타의 굉장히 중요한 전략적인 요충지입니다"
마이클 로쉘러 CEO는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폴스타 서울 스페이스에서 국내 취재진들과 만나 르노코리아의 부산공장의 중요성을 밝혔다.
폴스타는 미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을 선택하고 올 하반기부터 '폴스타 4'를 시범 생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르노코리아는 올 초 조립공장 라인을 5주간 멈추고 68개 설비를 새로 설치했다.
마이클 로쉘러 CEO는 "내년에는 폴스타 3와 5가 출시되며 총 3개의 모델을 판매하게 될 예정이다. 특히 폴스타 4는 한국고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흡족하다"며 "볼보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부산에서의 제조 거점이 현재로서는 폴스타의 수출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CEO의 일문일답이다.
-한국에선 폴스타5가 2026년 2분기에 출시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 차량의 강점 그리고 폴스타4와는 타겟팅하는 고객층이 어떻게 다른가?
=폴스타 5 같은 경우는 하이엔드 스포츠 GT 차량이고, 제로백이 3.2초대로, 정말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차량입니다. 스포츠 감성을 폴스타4보다 더 잘 전달하는 차라고 볼 수가 있다. 이 고성능 차량의 럭셔리한 요소뿐만이 아니라 일상에도 적합한 차량이다. 공간감도 뛰어나서 4명이 충 충분히 탈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있고 가속도 뛰어나고 하이엔드 차량으로서 적합한 섀시 튜닝이 들어가 있다.
폴스타 5는 고가의 차량이고 제 생각에는 그 어떤 다른 차량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과 또 아까도 말씀드렸던 폴스타 브랜드의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는 스칸디나비안 감성의 디자인과 고성능 그리고 이제 지속 가능성 요소가 어우러져서 한국 시장에 완벽한 적합한 차량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내장재 같은 경우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그리고 다양한 혁신 요소가 응축되어 있는 차량이기 때문에 저희도 이제 자체적으로 굉장히 자부심을 갖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모델이다.
-중국 내 판매 부진과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이슈로 중국 생산기지 역할이 흔들리고 있다. 북미는 볼보 현지 공장, 한국은 부산 공장을 활용해 수출하는 ‘투트랙 전략’인가? 한미 관세 이슈에도 부산 공장의 중요성은 여전한가?
=부산 공장은 앞으로도 전략적 중요성을 유지할 것이며, 지금도 당연히 중요하다. 폴스타는 유럽, 북미, 아시아 3대 축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가져갈 예정이다. 부산은 아시아와 북미를 연결해 주는 생산 기지로서, 폴스타4를 생산해 북미로 수출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다. 실제로 2주 전 캐나다를 방문해 부산에서 생산된 폴스타4가 북미 지역에 처음 도착하는 것을 목격했다. 부산은 앞으로도 북미 시장에 차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다.
-생산 거점으로 부산을 선택한 이유가 미국의 대중국 관세(약 100%) 회피 목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부산 선택의 구체적 이유는?
=관세가 하나의 이유가 될 수는 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부산 공장의 높은 생산 품질, 비용 효율성, 그리고 전반적인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었다. 현재 부산 공장 물량은 북미 수출이 시작에 불과하지만, 품질이 입증된 만큼 향후 다른 시장으로의 확장 기회도 있을 것으로 본다. 내수 판매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미래에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다고 본다.
-부산 공장 위탁 생산 외에 R&D 센터나 디자인 거점 등 한국 내 직접 투자 계획이 있나?
=가능성은 열려 있다. 다만 영어 속담에 "뛰기 전에 걸어라(Walk before you run)"라는 말이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한다. 북미 시장 소비자가 품질에 매우 까다롭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우선 부산에서 생산한 차량으로 북미에서의 성공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그 성공이 확실해진 뒤에 또 다른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지리(Geely) 그룹의 지분율이 높아졌는데, 신차 개발이나 디자인에서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가?
=폴스타는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이다. 볼보와 지리 측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이사회 전체 차원에서 독립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거버넌스(지배구조)도 명확하다. 경영 의사결정과 디자인은 스웨덴 본사에서 주도적으로 진행된다.
-전기차 캐즘과 가격 경쟁(할인 경쟁) 속에서 폴스타의 차별화된 가치는 무엇인가?
=모빌리티의 미래는 결국 '배출가스 없는 차량'이다. 폴스타의 포지셔닝은 명확히 '프리미엄'이다. 우리는 가격 할인 경쟁 대신 세 가지 축으로 승부한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독창적인 디자인 언어), 퍼포먼스(모터스포츠 DNA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그리고 지속가능성(소재부터 생산 공정까지 친환경 추구)이다. 이 세 가지 요소는 특히 미래지향적인 젊은 세대에게 강력한 호소력을 갖는다. '펀 드라이빙(Fun Driving)'과 '환경'을 동시에 잡고 싶은 고객층을 공략할 것이다.
-내년 출시 예정인 '폴스타 5'의 강점과 타겟 고객은?
=폴스타 5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전기 퍼포먼스 GT'다. 제로백 3.2초대의 강력한 성능을 갖췄으면서도 4명이 넉넉히 탈 수 있는 공간감을 제공해 일상 주행에도 적합하다. 섀시 튜닝부터 디자인, 재활용 소재 활용까지 폴스타의 모든 역량이 응축된 모델이다. 폴스타 4보다 상위 포지션에 위치하며,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를 격상시키는 '브랜드 쉐이퍼(Brand Shaper)'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데, 고가 라인업(폴스타 3, 5) 투입이 도움이 될까?
=그렇다. 폴스타 4가 '허리' 역할을 하며 대세감을 만들고 있다면, 내년에 출시될 폴스타 3(대형 SUV)와 폴스타 5(GT)는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완성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가격과 성능 면에서 상위 모델이 출시됨으로써 글로벌 시장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럭셔리 EV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올해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폴스타가 높은 판매 성장률(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근간은?
=성장 동력은 단연 '폴스타 4'다. 디자인, 성능, 가격 경쟁력 면에서 한국 시장에 매우 적합한 차량이다. 또한 폴스타코리아와 딜러사들의 노력, 그리고 서울 스페이스와 같은 훌륭한 브랜드 공간이 시너지를 냈다.
-신생 브랜드로서 서비스 품질에 대한 우려는 어떻게 해소하나?
=볼보자동차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공유한다는 것이 고객들에게 가장 큰 '마음의 평화(Peace of mind)'를 준다고 생각한다. 한국 내 30여 개 이상의 볼보 서비스 센터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고, 경험 많은 엔지니어들이 포진해 있다. 이는 다른 신생 브랜드가 갖지 못한 강력한 차별점이다.
-볼보차와의 기술 공유 및 AS 네트워크 활용은 한국 소비자 신뢰 형성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보나? 한국 소비자들이 폴스타를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인식하도록 하기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은 무엇입니까?
=볼보는 저희의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또 주주이기도하다. 볼보 서비스 네트워크가 폴스타에게 있어서 굉장히 좋은 기반이 되고 있고요. 물론 폴스타는 제품을 통해서 차별화를 하고 있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