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애스턴마틴이 브랜드 스포츠카 라인업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춘 ‘밴티지 S’를 새롭게 선보인다.
9일 회사에 따르면 밴티지는 이미 프론트 엔진 스포츠카 부문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립한 모델로 한층 향상된 출력과 주행 성능을 더한 밴티지 S는 차세대 퍼포먼스를 제시한다.
최근 선보인 DBX S에 이어, 밴티지 S는 애스턴마틴의 핵심 모델에 ‘S’라는 접미사를 붙여 고성능 버전으로 진화시켜 온 전통을 이어간다. 이 같은 명명법은 2004년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된 ‘뱅퀴시 S’를 시작으로, 2011년과 2013년에 각각 출시된 V8 밴티지 S와 V12 밴티지 S로 이어지며 애스턴마틴 고성능 라인업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왔다.
밴티지 S의 중심에는 강력한 성능으로 정평 난 애스턴마틴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자리한다. 프론트 엔진 럭셔리 스포츠카 세그먼트에서 애스턴마틴의 성능 우위를 한층 강화한 밴티지 S는 최고출력 680마력(PS)을 6000rpm에서 발휘하며, 최대토크 800Nm는 3000~6000rpm 구간에서 꾸준히 제공돼 전 구간에서 즉각적이고 직결된 가속 응답을 구현한다.
운전자의 주행 몰입감과 퍼포먼스 감각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애스턴마틴 엔지니어들은 ‘S’ 모델의 특성에 맞춰 가속 페달의 반응성과 조작 감도를 정밀하게 다듬었다. 드라이브 모드별로 최적화된 전자식 스로틀 맵에 맞춰 설계된 페달 저항은 조작과 반응의 조화를 이끌며, 밴티지 S는 차량과 운전자 사이의 일체감을 한층 강화한다.
파워트레인 역시 정교하게 조율돼 론치 컨트롤 시스템이 최적화되었으며, 그 결과 0–60mph(약 96km/h) 가속 시간은 0.1초 단축된 3.3초, 0–100km/h는 3.4초, 0–200km/h는 10.1초를 기록한다. 최고속도는 변함없이 시속 **202마일(약 325km/h)로, 클래스 최상위 수준의 퍼포먼스를 유지한다.
밴티지 S는 새로운 밴티지에 적용된 서스펜션 하드웨어, 파워트레인 마운트, 제어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쳐 세밀한 개선이 더해졌다. 이를 통해 민첩성이 한층 강화됐을 뿐 아니라, 주행 감각과 운전자와의 일체감, 차체의 안정성까지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애스턴마틴 섀시 엔지니어들은 밴티지 플랫폼의 민첩성과 전면 그립을 더욱 끌어올리는 동시에, 이러한 성능 향상이 주행 질감이나 정숙성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균형을 맞췄다.
빌슈타인 DTX 어댑티브 댐퍼는 하드웨어 튜닝과 소프트웨어 보정을 통해 전면부 조향 감각과 응답성이 한층 정교해졌다. 또한, 후방 보조 스프링 강성을 낮춰 저속 주행 시 압축과 반발력을 보다 자연스럽게 조율해 승차감을 개선했으며, 변속기 마운트 강성을 10% 줄여 파워트레인의 움직임을 차체와 섀시로 전달하는 방식을 정제함으로써, 노면과 차량의 더욱 유연한 일체감을 완성했다.
조향의 직결감과 응답성은 리어 서브프레임을 고무 부싱 대신 차체에 직접 마운트하는 방식으로 더욱 향상됐다. 서스펜션의 캠버, 토, 캐스터 값도 정밀하게 조율해 응답성을 끌어올리고, 고속 코너링 시 전면 그립을 강화했으며, 차량의 전체적인 주행 밸런스를 정교하게 다듬었다. 그 결과, 밴티지 S는 코너에서 날카롭게 반응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유지하는 진정한 퍼포먼스 스포츠카로 거듭났다.
밴티지 S는 디자인에서도 성능에 걸맞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기능성과 미학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독창적인 디테일들이 더해져, 정제된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하나로 완성했다.
전면부에는 새롭게 적용된 중앙 장착형 보닛 블레이드가 밴티지 S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글로스 블랙 또는 2x2 트윌 카본 파이버로 마감된 이 벤트는 강인한 인상을 더할 뿐 아니라, ‘핫 V’ 구조의 V8 엔진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공기를 효율적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모델명 표기는 전면 펜더에만 적용된 ‘S’ 전용 배지로 절제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이 배지는 황동 단조로 완성되며, 중심부의 ‘S’는 레드 글라스 에나멜로 채워지고, 외곽은 고객이 선택한 애스턴마틴 윙 로고 색상에 맞춰 브라이트 또는 다크 크롬으로 마감된다. 장식적 완성도와 장인의 손길이 깃든, 그야말로 자동차를 위한 주얼리다.
밴티지 S는 후면에서도 전면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후면 전체를 가로지르는 데크리드 스포일러는 애스턴마틴의 퍼포먼스 지향성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는 요소다. 이 새로운 스포일러는 시각적 존재감뿐 아니라, 최고 속도(Vmax)에서 44kg의 리어 다운포스를 추가로 생성해 전체 다운포스 111kg 확보에 기여한다.
새로운 스포일러는 공기역학 밸런스를 세밀하게 조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다운포스 중심을 전면에 두어 날카로운 초기 조향 반응과 강한 코너링 접지력을 실현한다. 여기에 새로운 프런트 에어댐과 프런트 벤투리 베인 등 언더보디 구성의 개선을 통해 나머지 67kg의 다운포스가 더해진다.
밴티지 S는 전용 사양으로 새틴 블랙 마감에 레드 그래픽이 더해진 21인치 Y-스포크 휠을 선택할 수 있다. ‘S’ 모델을 상징하는 레드 포인트를 이어가면서, 대비를 이루는 브론즈 컬러 브레이크 캘리퍼와 조화를 이루며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실내 역시 ‘S’ 모델만의 전용 디테일이 이어진다.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는 ‘액셀러레이트(Accelerate)’ 인테리어는 알칸타라®와 가죽을 조합해 완성됐으며, 새틴 마감의 2x2 트윌 카본 파이버 트림 인레이가 더해져 스포티한 감각을 극대화한다. 밴티지 대비 소폭의 경량화 효과도 더해지며, ‘S’만의 정체성과 감성을 완벽하게 담아낸다.
외부 배지가 수제 장인의 정교함을 상징하듯, 실내 역시 시트 상단 숄더 패널에는 차량 컬러에 맞춘 ‘S’ 로고 자수가 품격 있게 수놓아진다. 약 2500개의 스티치와 16미터가 넘는 실로 완성된 이 ‘S’ 로고는, 애스턴마틴 S 모델이 추구하는 럭셔리와 퍼포먼스의 본질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헤드레스트에는 ‘S’ 로고와 함께 애스턴마틴의 상징인 윙 엠블럼도 자수로 수놓아진다. 또한 고객은 업계 최초로 도입된, 엠보싱과 디보싱을 결합한 마감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이 공법은 1.5톤의 압력과 고온을 가죽에 가해 윙 엠블럼을 정밀하게 새겨 넣는 방식으로, 은은하면서도 아름다운 디테일을 완성한다. 이외에도 ‘S’ 레터링은 도어 트레드플레이트와 엔진룸의 최종 검사 플라크에도 적용돼 차량 전반에 걸쳐 ‘S’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밴티지 S는 브랜드 최고 수준의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전용 인테리어 옵션 패키지도 제공한다. 주행 모드 로터리는 텍스처 처리된 메탈 소재에 레드 또는 실버 아노다이즈 마감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실내 중앙에 강렬한 포인트를 부여한다. 해당 로터리의 컬러는 시트벨트, 콘트라스트 웰트, 스티치, 헤드레스트 자수 등과 조화를 이루며 실내 전반에 통일감 있는 하이라이트를 완성한다.
밴티지 S는 ‘인스파이어 스포츠(Inspire Sport)’ 인테리어 사양도 제공한다. 풀 세미애닐린 가죽 또는 세미애닐린 가죽과 알칸타라® 조합으로 구성되며, 모노톤 또는 듀오톤 컬러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새롭게 디자인된 이 인테리어는 점차 좁아지는 V자형 퀼팅 패턴과 그 주변을 감싸는 정교한 펀칭 디테일이 적용돼, 시각적으로도 속도감 있는 역동성을 전달한다.
밴티지 S는 이번 주말 열리는 2025 굿우드 스피드 페스티벌에서 전 세계 최초로 동적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매년 7월 영국 굿우드 영지에서 개최되는 이 페스티벌은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이 모여드는 여름 시즌 대표 이벤트로, 밴티지 S는 이 자리에서 전통의 힐클라임 코스를 질주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밴티지 S는 현재 밴티지 쿠페 및 로드스터 모델과 함께 주문이 가능하며, 첫 고객 인도는 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