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16일 미국 의결권 자문사 ISS가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에 반대 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ISS가 국내 법규를 이해하지 못하고 제시한 의견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세계 1위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거래 조건이 한국 법을 완전히 준수하고는 있지만 그 거래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해 보인다"며 오는 29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합병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현대모비스는 주총에서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A/S 부품 사업 부문으로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고, 존속 현대모비스를 현대차그룹의 지배회사로 두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글래스루이스도 14일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의심스러운 경영논리”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했다.
세계 양대 의결자문사가 모두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48%에 달하는 현대모비스 외국인 주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ISS의 ‘반대’ 결정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ISS가 해외 자문사로서 순환출자 및 일감 몰아주기 규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ISS가 이번 개편안이 모비스 주주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했지만, 정반대로 이번 개편안으로 모비스 주주는 이익이 될 것이 확실시 된다”며 “모비스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의 경우 모비스 주식 79주와 글로비스 주식 61주를 받게 돼 현재 주가로 계산해도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또 “분할합병으로 모비스는 미래 경쟁력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동시에 글로비스의 성장은 곧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로 그 성과가 확산되는 구조이며, 또한 이는 모비스 주주의 이익으로 재차 귀결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합병가치 비율은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이익창출능력 및 현금창출능력 비율과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시장에서 평가한 양사의 가치비율도 본 분할합병 비율과 유사하다”며 “따라서 본 분할합병은 양사 주주들에게 공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장기 투자자 및 당 그룹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 다수의 주주들이 당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 주주총회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의 당위성과 취지에 대해 시장과 주주 여러분들께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