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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덩치 큰 올 뉴 파일럿, 화려함 보다는 기본에 충실"

[시승기] 고속주행 안정성·부드러운 승차감·첨단 안전주행장치 무장…타보면 진가 안다


[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혼다자동차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기술력’이다. 그들 역시 ‘기술의 혼다’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생각할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혼다는 자동차를 만드는 기쁨을 대단한 재산(?)으로 생각한다.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자랑은 타는 즐거움이다. 그래서 혼다의 모든 차량들은 각각의 개성이 뚜렸하다. 시빅, 어코드, NSX 등은 스포티한 성능을 CR-V, 오딧세이, 파일럿 등 패밀리카는 실용성과 안정감을 강조한다. 

혼다가 만드는 자동차애는 매력이 넘쳐 난다. 특히 안락한 승차감과 달리기 성능이 맘에 든다. 음식으로 비유하면 간이 딱 맞다. 맵거나 짜지도 달지 않는다. 자극적이지가 않아서 좋다. 지극히 주관적이라 할수 있지만 기자 입맛에는 딱이다. 

물론 평가의 기준에 따라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문도 있다. 하지만 기자에게는 혼다가 주는 임펙트는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다. 기자가 시승한 CR-V가 그렇고 어코드 역시 좋은 잔상을 남겼다. 

혼다가 기술력을 무기로 대형 SUV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그 주인공은 올 뉴 파일럿이다. 2002년 첫 등장 이후 풀 체인지를 거친 3세대 모델이다. 화려함보다는 무난한 디자인에 실용성과 모던함에 키포인트를 준 전형적인 패밀리카이다. 미국 앨라배마 주의 혼다 공장에서 생산된다. 


일단 첫 인상은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만든 모델 답게 덩치가 크다. 두드러진 변화의 특징은 겉모습이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서 매끈하게 바뀌었다. 각진 스타일에서 부드러움을 가미한 얼굴로 성형수술을 했다. 마치 딱딱한 정장 스타일에서 세미 정장을 갖춘 댄디보이를 연상케하는 분위기다. 

전체적으로 위풍당당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크기가 압도적이다. 전장 4955mm, 휠베이스 2820mm, 전폭 1995mm, 전고 1775mm에 이른다. 2세대외 비교해 키높이가 65mm 낮아졌고 차체는 80mm 커졌다. 휠베이스 역시 45mm 늘어나 실내공간이 넓어졌다. 

앞모습은 CR-V 등에 익숙해진 패밀미룩을 지향한다. 가로형 크롬바에 LED 주간 주행등이 멋스럽다. 측면의 실루엣은 세련미가 물신 풍긴다. 후면 역시 트렁크 하단의 크롬이 도심형 SUV를 각인 시켜준다. 차체는 커졌지만 전체적인 디자인 밸런스가 2세대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


실내는 역시 넉넉하다. 탁트인 실내공간이 눈에 시원하게 들어온다. 여유로움과 안정감이 운전자에게 편안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수평으로 길게 뻗은 대시보드는 유난히 넓게 보인다. 대형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8인치 디스플레이가 위치한다. 아래쪽에는 공조장치 들의 버튼들이 위치해 있다. 

버튼 조작감은 기대 이상이다. 계기판에는 4.2인치 LCD 디스플레이가 위치한다. 이곳에서 연비와 타이어 공기압 등 차량정보 등을 확인 할 수 있다. 시인성도 좋고 넓은 실내공간 탓인지 훨씬 커보인다. 운전석 앞에는 USB가 4개나 들어있다. 2열에도 2개의 USB가 위치한다. 

스티어링 휠에는 다양한 조작장치 버튼이 위치한다. 어뎁티드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등을 조정할 수 있다. 아쉽지만 페들시프트는 빠졌다. 기어노브에도 수동 변속 기능은 없다. 


대신에 수납공간은 넉넉하다. 부족함이 없다. 2열과 3열 시트의 활용이 돋보인다. 2열 시트는 앞뒤 슬라이드도 가능하고 워크인 스위치를 이용해 접었다 펼수 있다. 적재공간은 갑이다. 3열시트를 펴면 467리터, 접으면 1325리터까지 넓어진다. 또 2열시트까지 모두 접으면 2373리터까지 적재공간을 넓힐 수 있다. 몇가지 아쉬운 기능도 있지만, 트렁크 공간의 활용성은 베스트이다. 

올 뉴 파일럿의 달리기 성능은 어떨까. 시승차는 3.5리터 V6 직분사 엔진을 얹은 가솔린 모델이다. 6단 자동변속기와 궁합을 맞춰 최고 출력은 284마력, 최대 토크는 36.2kg·m를 낸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8.9km이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엔진음이 매끄럽게 들려온다 가솔린 엔진 특유의 사운드이다. 거친 숨소리를 내는 디젤엔진에 비해 듣기에 좋다. 가속페달을 밟자 반응은 빠르게 전해 온다. 헤비급의 몸무게가 가볍게 움직인다. 

속도를 내기위해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다. 60-80km 이내의 정속 구간에서의 가속성능은 안정감이 넘쳐난다. 공차중량이 1965kg에 달하지만, 조금도 버벅거리지 않고 뻗어나간다. 시속 100km를 넘는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의 흔들림 없이 달려 나간다. 넉넉한 출력과 엔진은 이질감 없이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한다. 


엔진소음과 풍절음 역시 거부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다만, 거친 노면을 지날 때는 다소 소음이 들려오지만 짜증스럽지 않다. 방지턱도 충격없이 가볍게 넘어선다. 무게가 주는 압박감에 비해 승차감은 기대 이상으로 부드럽다. 상시 사룬구동시 스템과 핸들링 보조시스템을 갖춘 덕에 코너링도 가볍게 빠져 나간다. 


혼다 파일럿의 가격은 5460만원이다. 독일산 경쟁차에 비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이유는 첨단 주행 안정창치 때문이다. 자동감응식 정속주행장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추돌경감 제동 시스템, 차선이탈 경감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핸들링 보조장치, 차체 자세 제어장치 등이 모두 들어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안전장치로는 조수석 사이드미러 아래에 카메라를 달은 점이다 사각지대의 안전운전을 위해서다.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면 모니터에 영상이 나온다. 

혼다 올 뉴 파일럿은 이전 모델에 비해 확실히 달라졌다. 디자인과 성능은 기본이고 주행 안전장치는 보너스다. 큰 차체 때문에 대형 SUV 구입을 망설이는 고객은 올 뉴 파일럿을 타보고 결정하기를 권한다. 타보면 그 진가를 알기 때문이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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