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모닝 정영창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 20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롤링 힐스에서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과 내년에 자율주행 실험도시(K-City)에서 열 예정인 '2019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의 공동개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엔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과 권병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공동 개최를 위한 조직위 구성과 홍보를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는 대학생들이 직접 자율주행차를 제작해 기술력을 겨루는 대회다. 1995년 자동차 기술 전 분야의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미래자동차 기술 공모전으로 시작해 2010년부터 자율주행차 기술 공모 대회로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이번 '2019 대학생 자율주행차 경진대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실험도시인 K-City에서 개최되는 게 특징이다.
올해 12월 완공 예정인 K-City는 자동차전용도로, 도심부도로, 교외도로, 자율주차시설 등 다양한 도시환경이 재현된다.
또 V2X(Vehicle to Everything·차량과 사물간 통신) 자동차가 자율주행하기 위해 도로에 있는 다양한 요소와 소통하는 기술, 통신과 같은 첨단설비가 갖춰져 있어, 실제와 같은 조건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실험할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다.
'V2X'는 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커넥티드카 기술의 일종으로 '차량과 인프라(V2I)',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보행자(V2P)' 등 차량을 중심으로 각종 교통·도로상황·차량·보행자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K-City는 화성시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차 실험도시인 미국의 M-City보다 약 3배 정도 넓은 32만㎡ 규모로 세계 최대의 크기를 자랑한다.
서류 및 발표심사를 거쳐 선발된 12개 참가팀은 이번 달부터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i30 1.4T 스타일트림 1대 △제작지원금 7000만원 등을 활용해 차량 제작에 돌입했으며, 오는 9월 중 중간점검을 갖고 올해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연습주행을 한 뒤 내년 7월 본선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K-City에서 열리는 본선대회는 V2X 통신을 활용한 △보행자 인식 △가상 신호등 통과 △비상차 차선 양보 등 10여개의 도로주행시험으로 구성되며, 참가자들은 각 코스에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면서 기술력을 평가 받게 된다.
총 상금은 2억원 규모다. 본선대회 이후 △1등팀 상금 5000만원, 해외견학(미국) △2등팀 상금 3000만원, 해외견학(일본) △3등팀 상금 1000만원 등의 시상이 있을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대회 공동 개최는 자율주행차 연구 저변을 확대하고 미래차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의 협업 차원으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창 기자 jyc@automorning.com